코로나 특수 작년 비약 성장에 상장…기업가치 30조?
쿠팡 플레이·라이브, 쿠팡 이츠, 택배 사업 등 사업다각화 중

쿠팡이 최근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알려졌다. ⓒ쿠팡
쿠팡이 최근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알려졌다. ⓒ쿠팡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쿠팡이 변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내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12일 유통관련 업계 등에 최근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알려졌고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 IPO가 빠르면 3월이나 올해 2분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 쿠팡 기업가치는 40조? 30조?

관련업계에서는 쿠팡이 작년 매출 11조 원 영업적자 2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적자는 2000억 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하지 않게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앱 분석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은 쿠팡 작년 결제금액이 21조7485억 원이라고 추정했다. 이 추정치는 쿠팡과 쿠팡이츠를 포함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코로나 특수를 탔고 매출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을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확실한 이 때가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속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쿠팡은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400억 달러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출이 증가했어도 적자폭이 만회 되지 않는 이상 기업가치는 쿠팡 내부평가보다 적은 300억 달러 이하로 내다보고 있다.

■ 사업 다각화 진행하며 쿠팡 IPO 준비 착착

쿠팡은 브랜드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하며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의 시작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쿠팡은 작년 말 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OTT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선보였다.

작년 7월 지난 7월 싱가포르 'Hooq(훅)' 소프트웨어 산업을 인수하고 구랍 12월 24일에 서비스를 선보인 것. 당시 런칭 당시 쿠팡 관계자는 '베타서비스'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힐 정도로 콘텐츠 파워는 약하다. 향후 자체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제공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아마존 모델을 벤치마킹해 쿠팡플레이와 쿠팡라이브를 접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 콘텐츠 커머스 영역 확대를 통해 포털사이트와 커머스 사업에 특화된 유통기업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분야다.

쿠팡은 오는 14일 개방형 라이브 커머스 채널 '쿠팡 라이브'를 시범 개시한다. 판매자가 아니라도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대신 판매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제도다. 쿠팡은 크리에터는 매출액의 5%를 커미션으로 제공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쿠팡이츠를 런칭하고 작년에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간 M&A 과정에서 쿠팡이츠가 배달앱 이용률 3위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현재는 점유율을 더 높였다고 예상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쿠팡이 런칭후 현재까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시도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소비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배민과 요기요 M&A 당시 한 업체가 클릭수 기반으로 한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는 수도권에만 서비스할 때였는데 현재는 전국으로 확대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더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타 배달앱과 달리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성이 쿠팡 세계관에 소비자가 머물 수 밖에 없는 사용자 경험을 준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쿠팡 물류자회사인 '쿠팡 로지스틱스'가 신청한 택배 운송 사업자 신청이 승인됐다.

쿠팡은 지난 2019년 8월 로켓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자체 물량 소화를 이유로 운송사업자 자격을 반납했다가 다시 획득한 것이다.

택배업계에서는 쿠팡이 갖추고 있는 전국 배송망 등 인프라가 택배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진출하면 업계 내 생태계가 흔들린다. 이른바 메기효과 같은게 생긴다"라며 "최근들어 쿠팡은 다양한 서비스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달성한 실적들은 기업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 쿠팡 나스닥 상장시 업계 영향은?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티몬이 적자로 인한 자본 잠식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코스닥 상장시도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티몬은 감사보고서, 수익성 개선모델, 사모펀드 투자 등으로 선결조건을 충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11번가 IPO추진의사를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 있고 작년에는 미국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나스닥에 순조롭게 입성했을 경우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과 같다"며 "향후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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