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지방정부가 백신 구매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
정세균 "실현 가능성 없다...어디서 가져올 수 있겠나"
김현아 "자기 정치하는 이재명"...이준석 "레임덕의 최종형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DB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자 백신 검토 구상을 밝힌 가운데 20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일종의 해프닝이 아닌가 판단된다"며 "지방 정부가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부정했다.

손 반장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방접종 백신 구매는 아무래도 국가 단위에서 총력을 다해 구매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하나의 계획에 의해서 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 정부 쪽에서 백신을 구매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백신 확보와 관련 새롭게 다른 나라가 개발 접종하는 백신을 우리 경기도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중앙정부에 건의해서라도 추가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지사와 차기 대권 경쟁을 벌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미 작년에 다 계약을 한 물량"이라며 "(이 지사의 독자백신은) 실현 가능성 없다"고 잘라 말하며 사실상 이 지사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서서 어디서 그 백신을 가져올 수 있겠나"면서 "스케줄대로 들어오고 있거나 아니면 불확실했던 부분은 스케줄이 늦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 문제에 대해 "백신 제조업체가 미국에 있지만 백신은 공공재"라며 "어떻게 미국 국민들에게만 접종을 하겠나. 큰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많은 양의 계약을 해놓은 상태이고, 또 납품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11월 집단면역은 가능하다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의 독자백신 발언에 대해 야권의 비판도 이어졌는데,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하여 "지금 정부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자기 정치를 하는 이재명 지사의 모습을 봤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은 "정부가 다양한 백신 확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으로 (노력)해서 우리가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 있나 하는 의심을 사게 됐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신속하게 입장을 정리하면서 무마되긴 했지만, 여전히 정부의 백신 확보 능력,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 말기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외롭겠다고 생각했다"며 "권력이 무상하다"고 덧붙이기고 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독자백신 발언에 대해 "레임덕의 전조가 아니라 최종형태"라고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요즘 정권 지지율 빠지니까 말한다. 지금까지 문빠들 눈치보느라 못했는데, 국가가 방역에 있어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고 백신 도입에 있어서 투명하지 못하니 이재명이 문재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는 의지의 표명이다"고 풀이했다. 

이 지사의 독자백신 언급에 여야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이 지사는 아직까지 '독자백신'과 관련된 해명은 없었으나,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다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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