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일 전날인데도 安·吳측 신경전…범사련 이갑산 “내일부터 단체장들 단식농성” 경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좌)과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우), 가운데는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좌)과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우), 가운데는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대표 간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가 4·7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두고도 좀처럼 성사되지 못한 채 후보 양측 간 첨예한 신경전만 이어지자 급기야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회장은 17일 오후 시민단체장들을 전격 소집해 야권 단일화 문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는데, 이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일부터 각 후보 진영에 단체장들이 손 피켓을 들고 단일화될 때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양측 협상에 중재자로 참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물밑협상하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협상 국면을 타개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측은 당초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이날도 조사 문항, 방식 등을 쟁점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만 이어갔는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규모 정당이 대규모의 제1야당을 압박해서 능가하려는 협상 자세를 보이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일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얘기하면 문제가 해결 안 될 리가 없다. 자기 고집만 부리면 안 된다”고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한 책임을 국민의당 측으로 돌렸다.

반면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양당 협상단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문제와 관련 “비상식적 요구한 적 없다.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국민의힘 쪽에서 가지고 나왔다”며 국민의힘 책임이란 입장을 내놨는데, 다만 그는 “저는 꼭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 협상팀에 전권을 위임하고 거기서 나오는 어떤 결론도 담대하게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중 합의 불발 시 여론조사를 내일 하루 (당일치기로) 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오늘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밤늦게라도”라며 “그래도 오후 9~10시까지는 (여론조사) 전화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변해 안 대표의 발언대로 이날 저녁 중엔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일 이날 담판으로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시간이 촉박해져 ‘당일치기’ 여론조사조차 이뤄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단일화 시한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9일이나 사전투표일인 내달 2일로 미뤄지게 돼 단일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얼마나 양측 협상 타결을 위해 움직여 줄지 여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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