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포함' 주장이 협상 파행 원인...양당 후보 의견 따라야...
윤상현 "음식배달조차 무선전화 주문하는 2021년...나-오 경선 무선100%로 한 국민의힘"
"김종인, 제1야당 당수 넘어 야권 큰 어른 되어야...통 큰 합의 하시길"
김무성 "단일화 무산에 분노 느껴...단일화 방해꾼 걸림돌 김종인, 즉각 사퇴하라"

윤상현 무소속 의원(좌)과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윤상현 무소속 의원(좌)과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1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유선전화 포함 여부'를 두고 양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하여 "지금은 음식배달조차 무선전화로 주문하는 2021년"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 전문가들 또한 무선전화 여론조사 방식이 공정성과 정확성에서 신뢰도가 더 높다고 입을 모은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치른 경선도 무선전화 100%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안철수-오세훈 양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어느정도 접점에 이르렀는데,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이를 반대하여 후보등록 전 단일화가 결렬되었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AI 스마트 정당이 되겠다는 정당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오 후보가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무선 100%, 여론조사 적합도 1개, 경쟁력 1개로 2개 합산하여 결론) 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문을 밝히며 단일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협상장에서 국민의힘 측 협상팀이 '유선전화 포함'을 주장하고 나서며 협상이 결렬됐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권한보다 당의 입장이 더 우선시 되기에 협상이 자꾸 틀어지는 것이라며 '당의 입장만 있고 후보의 제안은 없는 협상'이라고 꼬집으며, 각 당은 선출된 후보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초 목표했던 아름다운 단일화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측은 유선전화를 도입해야 정확한 여론 반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국민의당은 공정성과 신뢰성 차원에서 선관위의 안심 가상번호 사용을 주장하며 무선 100% 도입을 주장했다.

다만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유선전화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금은 2021년"이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만약 단일화 협상단이 제대로 협상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경우, 이를 중재하여 조정해줄 묵직한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단일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감동’을 이끌어낼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단일화를 오래전부터 해온 민주당의 성공한 단일화를 떠올려 본다"며 "4% 지지율의 노무현 전 장관을 정몽준 의원과의 역사적 러브샷으로 기억되는 단일화에 성공시켜 이회창 아성을 뛰어넘어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 1석도 없던 5% 지지율의 무소속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를 단일후보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당선시키는 파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동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의 핵심적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구청장 및 시의원의 약 95%를 차지한 서울시에서 아웃사이더나 다름없는 야권은, 언더독(underdog)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야권이 절대 쪼개져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솔로몬 재판의 친모와도 같은 심정으로 대승적인 통큰 합의를 이룬다면, 그 자체로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을 향해 "현재 제1야당의 당수를 넘어서서 야권의 큰 어른이 되어야 한다"며 "2022년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야권의 큰 그림을 위해, 김종인 위원장은 야당 당수 이상의 야권 거목으로서 할 역할이 많다. 이번 보궐선거는 그 시작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 만 아니라 윤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골리앗 국민의힘이 다윗 국민의당과 ‘아름다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국민의힘은 그동안의 과오들을 만회함을 넘어 더 큰 미래로 뻗어갈 수 있는 구심력을 획득할 것이라 단언한다"며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지난 40년간 한국정치를 이끌어오며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김 위원장이 '감동의 마지막 한 수'를 두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은 폭정종식비상시국연대의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야권 인사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실무협상에 또다시 방해꾼이 등장해 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며 "단일화 걸림돌이 되어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우리는 단일화가 무산된 데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들은 "19일 이후의 단일화 협상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두 야권 구성원들은 후보 단일화에 방해되는 어떤 상호비방과 인신공격도 즉각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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