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내이사 재선임 할 듯
이재용 부회장 공백 언급 여부에도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총 4개 안건을 상정한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전년도 재무제표 승인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내이사 선임 및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선욱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건을 상정해 논의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는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 등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들이 경영진 견제와 감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식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들의 재선임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보수한도 승인에 대해서는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과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과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해 언급할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내용의 옥중 서신을 전달한 바 있다.

또 김기남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주총을 앞두고 이달 초 주주들에게 공동명의의 서한을 보냈다. 김 부회장과 박 의장은 “"지난 3년간 견실한 경영 성과를 달성해 상당한 규모의 잔여 재원이 발생, 이를 주주 여러분께 추가 환원하게 돼 기쁘다”며 “회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사회 가치 제고 등 비재무적 부문의 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미래 준비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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