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옥중 서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임직원에게 옥중 서신을 보냈다. 이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보낸 글을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이 부회장은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무척 송구하다”며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수년 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며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해 재상고를 포기했다. 2년 6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25일 “(이 부회장은)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 1부(재판장 정준영)는 지난 18일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17년 1월 12일 이 부회장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된 지 1468일 만이며, 2019년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한 이후 500여일 만에 최종 선고가 내려졌다.

 

아래는 메시지 전문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척 송구합니다.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수년 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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