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조은희 공세엔 “나경영? 비용 추계상 공약은 달라…옛날 불판? 경험 많아야 이끌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공세엔 품격과 원팀정신을 외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경쟁후보들을 거침없이 공격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서울시정이 지난 10년간 너무 바뀌었다.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10년을 쉰 분보다는 잘하지 않을까”라며 오 전 시장을 저격했는데, 자신을 ‘인턴시장’이라고 지적했던 오 전 시장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민의힘 경선과 별도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준비 중인 안 대표를 향해서도 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안 후보의 국민의당”이라며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주면서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이런 상황을 가져와서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전 의원은 최종 후보가 일반시민 여론조사만으로 선출되는 데 대해서도 “당원들이 속상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도 포함한 그런 여론조사를 하기 때문에 이에 여러 말이 있다”고 꼬집었는데, 앞서 본경선 진출 당시 자신은 당원 투표 1위를 차지했을 뿐 여론조사 1위는 오 전 시장이 차지했던 점이나 야권 단일화에 있어 안 대표도 일반시민여론조사에 자신감을 보이는 점 등을 의식한 반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적극적인 공세는 그가 자신에 대한 자당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품격과 원팀정신,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비판은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던 데에 비추어 모순된 행보란 지적도 없지 않은데, 실제로 자당 예비경선에서 3, 4위를 차지한 후보들의 공세엔 상대적으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청년·신혼부부에 1억1700만원의 이자부담을 면제해 주겠단 자신의 공약을 ‘나경영’이라고 비판한 오 전 의원의 지적엔 8일 “비혼 하는 이유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두 번째로 꼽는 게 다 집 문제다. 주거복지를 이 정도 수준으로 해준다는 것은 저출산 문제도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으며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자신을 싸잡아 ‘바꿔야 할 옛날 불판’으로 꼬집은 데 대해서도 “이번 시장은 너무 어려운 자리라서 많은 경험 있는 사람이 서울시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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