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결혼 후 첫 아이 낳는 신혼부부에 1억1700만원 지원 공약…오신환 “나경영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나경영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공약을 링크하고 입장을 밝힌 내용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페이스북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나경영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공약을 링크하고 입장을 밝힌 내용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경쟁후보들의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이번 논란에서 의외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예비후보인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6일 나 후보의 1억 1700만원 보조금 혜택 공약을 꼬집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며 “강경보수와 포률리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보수정치는 답이 나오지 않게 된다. 황당한 공약은 자중하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경제공화당 후보로서 ‘신혼부부 1억원 제공’ 공약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4·7보궐선거에선 결혼하면 1억원을 지급하고 주택자금 2억원을 무이자 지원하는 결혼공영제를 공약한 허 대표에 나 전 의원을 빗댄 지적이었는데, 그러자 허 대표는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다룬 사진과 기사를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따라하려고 용쓰네요. 필요성을 느끼지요?”라며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다. 나의 길목전법에 걸려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나 전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1년에 1만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구매에 대한 이자 지원조차 불가능하다면 대체 우리 정치가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인가. 제 공약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세부터 펴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현금성 지원이 아니라 청년·신혼부부의 대출이자를 서울시가 대신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다만 오 전 의원은 8일 MBC라디오 인터뷰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반값아파트 1만 호 입주하는 사람들에게 이자 지원하는 거라고 했는데 그 해명도 이해되지 않는 게 반값아파트에 입주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혜택을 받은 것”이라며 “그런데 왜 이분들한테 또다시 이자를 지원하게 되는 건지 그게 잘 납득가지 않고 오히려 형편이 더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이 돌아가는 게 맞다. 그리고 처음 발표했을 때와 달리 두 번째 반박했을 때는 청년에게 2700만원, 신혼부부에게 4500만원씩 3년간 이자 지원하는 거다, 이렇게 해명했는데 처음 발표했을 때 얘기했던 출산가정에 4500만원 지원하는 이 부분은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나 전 의원의 해당 공약을 꼬집어 ‘공약을 자세히 보니 불명확한 부분이 다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발언을 내세워 “(나 전 의원의) 이런 해명들이 오락가락하니까 오 후보조차도 좀 더 다듬어서 발표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을 겨냥하면서 굳이 허 대표를 거론했던 이유에 대해선 “언론기사 댓글에 보면 그런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래서 그것을 빗댄 과정에서 얘기한 것이지 본질은 공약 정책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