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안 부끄럽나”…오세훈 “이걸 보고 민주당 심판할 것”…오신환 “與, 보고 배워라”

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놓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데 대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출마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의당의 재보선 무공천과 관련 “정의당이 4월 재보선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정의당 전임 당 대표의 성추행은 이번 재보선과 직전적인 관련성도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가 열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임시장들의 소속 정당이다. 정의당의 쉽지 않은 결단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다시 양심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지만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과 관련해 “당 소속 시장 두 명의 잇따른 성범죄로 인해 보궐선거가 실시되는데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 운운하며 당헌까지 바꿔 후보를 공천하는 민주당의 후안무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결단”이라며 “이것 하나만으로 의석수 174석의 거대 민주당은 의석수 6석의 정의당에게 1패를 당했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 전 시장은 “이번 선거의 유불리만 놓고 보자면 정의당의 후보 무공천이 다소 민주당에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는 현명한 서울시민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반드시 민주당을 준엄하게 심판해주리라 믿는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임정치를 주장해온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정의당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같은 당 오신환 전 의원까지 4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정의당은 무공천, 민주당은 뻔뻔 공천”이라며 “정의당이 김종철 사건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서울시장 무공천 결정을 내렸는데 사건 처리부터 피해자 보호, 후속조치까지 퍼펙트다. 박원순 사건으로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인 민주당은 찔리는 게 없는가. 시종일관 안면몰수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정의당은 전날 제6기 5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재보선 무공천 여부를 논의한 뒤 정호진 수석대변인이 “결과적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게 책임정치의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는데, 정 수석대변인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국위 결과와 관련해 “무공천 45명, 공천 16명으로 약 74% 비율로 무공천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원분들 뜻도 얘기하고 두 후보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결정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는데, 이에 따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단수 등록한 권수정 서울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은 후보 등록 철회 절차를 밟게 됐으며 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권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도 해서 취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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