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공동경선, 이제 흘러간 시나리오…각자 비전·정책 내놓고 野 파이 키우는 게 득”

오신환 전 의원이 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오신환 전 의원이 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단일화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막기 위해 당 대표 역할은 잠시 다른 분에게 위임하고 서울시장 후보로서 비전 제시에 전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히 안 대표에게 조심스럽게 권고 말씀 드린다. 단일화와 통합 문제는 당 지도부 간 협상에 맡기고 후보들은 후보로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는 게 현재로선 단일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대표직과 후보직을 겸임하면서 단일화와 통합 문제의 전면에 계속 나서게 되면 앞으로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마찰은 피할 수 없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일은 진척이 안 되고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뿐 아니라 오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천신청이 어제 날짜로 마감됐다. 다음 주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발표되면 1개월여에 걸친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며 “당 밖의 모든 후보들까지 참여하는 범야권 공동경선은 이제 흘러간 시나리오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역설적으로 단일화 방정식은 단순해졌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안 대표와 단일화 경쟁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며 “그래서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과 안 대표에게 단일화 휴전을 제안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오 전 의원은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며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는데,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과 안 대표 측에서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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