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14일 시작…미니스톱, 현대백화점 등 작년도입
2016년 한국은행 주화 제조 및 유지비용 절감, 국민 불편 해소 차원 시작
1단계 시범사업 거쳐 2단계 현금 계좌 입금…현재는 유통업체 3곳 불과

한국은행이 2016년 부터 추진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홍보 동영상 캡쳐 ⓒ한국은행 유튜브
한국은행이 2016년 부터 추진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홍보 동영상 캡쳐 ⓒ한국은행 유튜브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 부터 추진한 동전 없는 사회 만들기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 4월 한국은행은 편의점, 백화점, 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유통기업과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MOU를 맺은 기업이 이 서비스 도입을 완료했다. 

14일 이마트가 운영하는 이마트24는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한국은행이 추진했던 '동전 없애기 사업'의 일환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을 통한 1단계 적립서비스에 이은 2단계에 해당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작년 4월 한국은행과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활성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상품 결제 후 1만 원 미만 거스름돈이 발생하면 실물현금 IC카드나 모바일 현금카드를 제공하면 입금받을 수 있게 됐다.

이마트24가 거스름돈 현금 계좌입금 서비스를 전국 모든 매장에 도입했다. ⓒ이마트
이마트24가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전국 모든 매장에 도입했다. ⓒ이마트

거스름돈 계좌는 14일 현재 농협, SC, 우리, 신한, 기업, 국민, 수협, 전북, 대구, 경남, 부산, 제주, 광주, 농축협 등 15개 기관에서 발급한 계좌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이마트24가 계좌입금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 서비스 제공처는 미니스톱 2570곳, 이마트 5000곳, 현대백화점·아웃렛 22곳이 됐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상무)는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 잔돈 보유 부담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고객 편의 가맹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 2016년 시작된 동전 적립, 1단계 시범사업에선 실효성 논란

지난 2016년 1월 당시 박이랑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개인이 사용하는 소액결제망을 통해 동전없는 사회에 대한 연구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동전은 사용하기 불편하고 관리비용도 많이 드는 점을 개선"한다고 밝히며 동전 없는 사회 만들기 신호탄을 날렸다.

한은은 수요가 많은 지폐 대신 수요가 떨어진 동전을 선택해 이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동전은 무겁고 불편하고 동전제조 및 유지비용을 아끼겠다는 취지였다.

10원 주화는 제조에 20~30원 비용이 들고 500원 짜리까지 4종류(10원, 50원, 100원, 500원) 동전 제조에는 연간 5백 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고 사회적 비용은 수천억대에 이른다고 한국은행은 추산하고 있다.

10원 짜리 주화 제조과정 ⓒ한국은행 유튜브
10원 짜리 주화 제조과정 ⓒ한국은행 유튜브

이듬해 3월 동전없는 사회 참여 시범사업자 12개 업체를 선정했다. 시범사업자 중 유통업체는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5개 업체였고 선불사업자는 이비카드(캐시비), 신한카드(신한포인트), 하나카드(하나머니), 한국스마트카드(T머니), 네이버(네이버포인트카드), 신세계I&C(SSG머니), 롯데멤버스(L포인트) 등 7개 사업자다. 시범사업은 사업자 선정 한달 후부터 시행됐다. 시범사업 시행후 GS25와 하이플러스카드, 한페이시스, DGB유페이가 추가로 참여했다.

당시 시범사업은 동전 거스름돈을 포인트로 적립해 나중에 묶어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서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한은이 2018년 발표한 2017년 동전적립 서비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4분기에 일평균 발생건수는 3만2962건, 적립금액은 608만8천 원에 불과했다. 동전 적립서비스 제공 가게수와 이평균 발생건수를 고려하면 전국 모든 매장에서 한 번 정도 이서비스를 이용한 셈인 걸로 분석됐다.

동전 적립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못한 데는 적립 가능 포인트가 한가지로 통일 되지 않고 유통채널별로 상이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자사 포인트로만 적립해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었고 편의점 별로는 각각 다른 포인트 적립이 문제였다.

한은 관계자는 2018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금 사용빈도가 줄고 있고 소수의 현금 사용시장이기 때문에 영역이 제한적 이었다"며 "유통업체별 포인트 호환은 시범사업인 점을 감안해달라"는 입장을 남겼다.

한국은행은 작년 4월 유통업체 3곳과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활성화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작년 4월 유통업체 3곳과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활성화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행

■ 2단계 사업,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부터는 현금을 계좌로

작년 4월 한국은행은 이마트24, 미니스톱, 현대백화점과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행은 "현금 거스름돈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고 동전 등 현금 발행 및 유통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의 절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업체 중 계좌입금서비스를 작년 9월 미니스톱이 먼저 시작했다.

이근희 미니스톱 서비스팀장은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결제방식이 보편화 됐지만 여전히 현금 결제 고객들이 많아 이번 서비스 도입이 현금을 사용하는 국민들의 편의를 제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1월에 현대백화점이 이 서비스를 전국 15개 백화점에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현금 적립외에도 H포인트 적립하는 방법도 병행키로 했다. 또 작년 12월부터 전국 7개 현대 아웃렛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스름돈 지급 방식은 고객 선택권 문제 추후에도 현금 지급방식을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비용을 줄이고 싶고 유통가는 고객 편의를 늘리고 싶은 차원에서 행해지는 서비스인데 도입하는 유통업체가 많아지면 제도가 제대로 안착할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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