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참사 못 막는 국가 왜 필요한가...서울시정 맡으면 위험 빠진 아이들 구하겠다"
김종인 "경찰의 안일한 태도 문제...진상규명 통해 책임자 엄벌 내려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인이 사건'을 두고 4일 비판에 나섰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인이 사건'을 두고 4일 비판에 나섰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아동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을 거둔 이른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야당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4일 촉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을 통해 알려진 16개월 아기 정인이의 죽음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국가는 왜 필요하고 정치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한 입양아의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건이 방송되면서 일명 '정인이 사건'이 정치권까지 뜨겁게 달궜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이는  입양 271일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사망했으며, 의료진은 '온몸의 멍투성이였던 정인이가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의료진은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도 절단된 상태'라며 '교과서에 실린 만한 아동학대사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안 대표는 "경찰관 여러분들이 고생하시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일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작년 9월에 소아과 의사의 주장대로 부모와 아동을 분리했더라면, 정인이는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치밀하지 못한 서울시 행정이 이 악을 방치하고 키워냈다"면서 "서울시 책임이 정말 크다. 중앙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지자체라도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가 시정을 맡게 된다면 당장 서울시 경찰청,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 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들, 대한의사협회 및 서울특별시의사회 등 관련 담당 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하겠다"면서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예산을 집중 투입해 아이들을 지켜내고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찾아 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양부모 아동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목숨을 잃은 정인 양을 추모하는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양부모 아동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목숨을 잃은 정인 양을 추모하는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정인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법, 제도 정비는 물론 시스템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정치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웃, 어린이집, 소아과에서 신고했지만 경찰은 안일한 태도를 보였고 아이는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에 대한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면서 한편에서 소중한 아이가 학대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하면서 아동학대방지운동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메세지를 담아 온라인 상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이며,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제안한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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