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임금인상 1%·성과급 1.8% vs 노조, 8년간 물가지수 상승분 8% 만큼 임금인상
산은, “경영정상화까지 임금인상 최대억제 노사합의” vs “우리 사주 부채 산은도 알텐데”
31일 2차조정 실패시 내년 1월부터 파업…임금인상, 선박부족 등 수출대란 불가피

HMM 노사가 임금인상 조정에 실패하면서 파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은 HMM 인테그랄호ⓒHMM
HMM 노사가 임금인상 조정에 실패하면서 파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은 HMM 인테그랄호ⓒHMM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HMM(옛 현대상선)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HMM 노조 97.3%(333명 참여, 324명 찬성)가 임금인상 관련 쟁위행위에 찬성표를 던졌다. HMM 노사간 2차 조정(31일)이 실패하면 내년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노조)가 지난 26일 임금인상관련 쟁위행위 투표에서 전체조합원 369명 중 97.3%가 찬성했다. 2차 협상은 31일 예정돼 있으며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안이 결렬되면 노조는 내년 1월 부터 쟁위행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회사가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턱 없이 낮은 연봉 인상률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육상직원은 8년, 해상직원은 6년동안 임금을 동결하며 고통분담을 해왔지만 실적개선에도 불구 1% 임금 인상, 1.8% 성과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저임금 고노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너무 훼손 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2012년 이래 물가지수가 8% 오른 만큼 이에 맞춰 임금을 8%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MM 사측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실적개선은 됐지만 내년상황이 불투명하는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큰 폭 임금 인상은 어려워 절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임금을 급격히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HMM 노사 간 임금협상과 관련해 향후 쟁위행위에 따른 해운물류 차질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본지에 "2018년 이후 HMM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해운물류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 HMM이 대표 국적 원양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노사가 합심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경영정상화 달성시까지 임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키로 노사간 합의하고 현재도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정상화 과정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2차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을 경우 현재도 선박대란으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출대란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HMM파업이 실행될 경우 산은 책임론도 떠오르며 산은이 나서 협상 타결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우리사주와 관련한 부채가 족쇄인데 산은은 사정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임금인상 요구는 개인 채무 탕감과도 관련이 있는데 산은이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고 경영정상화만을 주장하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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