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협상 끝 새해 30분 남기고 극적 타결…당장 수출대란은 피해
HMM, 배재훈 사장 나서 수출대란 우려,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등 설득
노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선원들 열악 처우 개선도 담겨야”

HMM 노사가 임금 2.8% 인상안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새해를 30분 남기고 도출하며 임단협 협상이 극적 타결 됐다. ⓒHMM
HMM 노사가 임금 2.8% 인상안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새해를 30분 남기고 도출하며 임단협 협상이 극적 타결 됐다. ⓒHMM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HMM(옛 현대상선)노사가 해를 넘기지 않고 임단협 단체협상안에 잠정합의 하면서 당장 수출대란은 피했다 .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구랍 31일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육상·해상 노조 임금 각 2.8% 인상, 코로나19 극복 위로금 100만 원 지급, 해상 직원 대상 해상수당(임금 총액 1% 이내) 신설 등를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2020년을 30분 남겨두고 도출했다.
 
HMM 노조(해원연합노조)는 이날 합의 무산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예고했지만 극적 타결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린 모양세다. 이번 잠정합의안을 바탕으로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찬성이 과반수를 넘으면 HMM노사는 단체협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HMM은 배재훈 사장이 사측 대표로 참석해 노조를 설득했다. 배 사장은 협상장에서 물류대란과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차질 우려를 강조했고 노조측은 이러한 우려를 받아들여 요구조건 상당 부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처우나 인식이 개선 되길 바라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단순히 선박 건조만이 아닌 선원들의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는 노력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물류 대란 등 국민 적 우려가 커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HMM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8%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2015년을 제외한 6년간 임금이 동결됐기에 그사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10년간 적자에 시달렸고, 내년 업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단 번에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HMM노조는 파업, 단체사표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협상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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