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장관 자리, 산재사고 많은 건설·교통분야...생명존엄·안전 철저한 인식 필요해"
"변창흠,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 전제 될 때 장관 후보자로 인정 가능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 둔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변창흠 후보자의 과거 망언들로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퇴출해야 마땅하다"며 부적격자로 낙인 찍었다.

심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부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산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설, 교통 분야의 안전을 지휘해야할 자리"라며 "그 어느 자리보다도 생명의 존엄과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창흠 후보자가 주택정책에 있어 진일보한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 안에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것이 변창흠 후보자를 향한 민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심 의원은 변 후보자를 향해 "정의당이 앞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 것은 지금 당장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면피용 사과를 하라고 한 게 아니다"면서 ""국민들과 상처 입은 유가족들, 김군의 동료들, 그리고 375만 청년노동자들 앞에 통렬한 반성문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그토록 참담한 말로 유가족과 시민의 마음을 헤집어 놓고, 그토록 상투적인 석 줄 사과로 진정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자에게 2016년 6월 30일, 그 발언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준엄하게 되물은 것"이라며 "사람이 먼저다를 내건 정부라면 이런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변 후보자가) '직원(구의역 김군)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니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이 말이야 말로 어제도 오늘도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든 말이 아니냐"면서 "바로 그런 인식을 바꾸고자 故김용균 어머니, 故이한빛 아버지께서 이 엄동설한에 목숨을 걸고 이 국회 앞을 지키고 계신 것이 아니냐"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에 생명과 인권에 관한 이런 저급한 인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지금까지도 미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은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 될 때만 정의당은 변창흠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서 인정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정의당에는 합격자, 탈락자 명부가 따로 없다. 오직 국민의 마음 속에만 그 명부가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며 그의 인사청문회가 평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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