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품법 위반 등 6개혐의로 불구속기소상태... 코로나 재확산 속 '와인모임' 윤미향
"민주당, 역시나...말뿐인 경고 말고 합당한 후속 조치 내놔야"
"윤미향, 의원직 물러나라...해소되지 않은 의혹 떳떳이 조사 받고 마땅한 죗값 치르길"

지인들과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사진 / ⓒ윤미향 인스타그램 캡처
지인들과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사진 / ⓒ윤미향 인스타그램 캡처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확산 분위기 가운데 '와인 모임'을 가진 윤미향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엄중 경고' 조치로 그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를 바랐으나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날 황규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무수한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여론이 악화되자 어쩔 수없이 내린 결정은 '엄중 경고'에 그쳤다"며 민주당을 향해 불만을 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미향 의원의 '와인 파티 사건'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면서, 박광온 사무총장에게 '당의 뜻을 윤 의원에게 전하라'고 지시했었다.

이에 황 대변인은 "반대 세력에겐 비정하지만 내 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민주당의 내로남불 민낯"이라며 "말뿐인 경고에 그치지 말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후속 조치를 국민께 보여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윤미향 의원을 향해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필요할 때 방패막이 삼는다"면서 "패륜적이고 경솔한 행동, 그리고 진정성 없는 사과. 국민들은 뻔뻔한 윤미향 의원의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윤 의원을 향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 떳떳이 조사 받고 마땅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면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또 민주당을 향해 "그렇지 않고선 말로만 외치는 여당의 약속, 신뢰, 정의는 그저 한낱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릴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7일 윤 의원은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와인을 건배하는 사진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사진 속에는 길원옥 할머니(92)를 찾아볼 수 없는 데다가 바로 앞서 윤 의원은 국민들에게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모임을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올려 논란을 벌였다.

더욱이 그 날은 길 할머니의 생일이 아닌 윤 의원의 음력 생일(10월 23일)이라는 설까지 돌면서 지탄의 대상이 됐었다.

윤 의원은 현재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보조금관리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준사기,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총 6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총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를 비롯하여 개인계좌를 통한 기부금 모금활동 및 보조금 편취 의혹 등 방대한 혐의를 받으며 재판 중에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횡령한 적 없다"면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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