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사내 하청 물류팀장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김경습, “일회용품 취급 비정규직 양성에 목숨 거는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당국 조사중인 사안, 밝힐 내용 없다”

김모씨는 유서에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에게 아들을 부탁한다고 작성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김모씨는 유서에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에게 아들을 부탁한다고 작성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삼성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물류팀장이 '우리아들...잘 부탁드립니다. 남준우 대표님 우리(아들)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17일 SNS에 삼성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가 남긴 유서가 공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일노조에 따르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 모씨(73년생)는 1차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일하는 조선소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소속된 물량팀 책임자다. 

공개된 유서에는 "삼성중공업 고맙습니다. 우리아들 김ㅇㅇ 해병 부탁드립니다. 남준우 대표님 우리 ㅇㅇ이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경습 삼성중공업 일반노조 위원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와관련해 "인건비는 기성금을 지급해 배만 만들어가고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물량팀장과 물량팀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구조. 물량이 감소하면 당장 철수해야 하는 구조. 기업의 이윤을 일회용품 취급하는 비정규직 양성에 목숨 걸고 있는 삼성중공업"이라고 평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는 당국에서 조사중인 사안으로 공식 입장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에게 아들을 부탁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삼성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김 모팀장의 유서ⓒ김경습 발췌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에게 아들을 부탁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삼성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김 모팀장의 유서ⓒ김경습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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