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 마감시한을 이틀 뒤인 18일로 못 박으면서 이때까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공수처법 개정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지난주 금요일 회의를 열었지만 성과를 못내고 끝났는데 오는 18일 다시 회의를 연다고 하니 반드시 결론을 내주기 바란다”며 “이달 안에 반드시 공수처장을 임명하고 공수처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혹시 야당이 시간끌기에 나선다면 우리는 그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18일 상황을 보고 안 된다면 25일부터 공수처법 개정 논의를 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당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오는 18일을 마지노선으로 칭한 데 이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 “국민의힘은 납기일을 꼭 맞추어야 하는지 묻고 있는데 대단히 심각한 발언이다. 4개월씩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얼마나 더 인내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이유가 있다면 공수처 출범을 막아야 한다는 일부의 그릇된 의지일 뿐”이라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이 추천한 공수처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고의적인 지연술이라고 볼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는데, 그는 “지난 13일 금요일 회의에선 신속론과 신중론의 격론이 있었다”며 “신속론에 앞장선 쪽은 법무부장관을 포함한 여당 측 추천위원이 아니라 법원행정처장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이 변호사는 오는 18일 열릴 3차 회의와 관련해선 “심사대상자의 적격성 및 추천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심사대상자의 설명과 관계 자료를 서면으로 받기로 해 이를 18일 3차 회의에서 속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오늘(16일) 국회 실무지원단을 통해 심사대상자들의 급여 등 수입자료와 사건수임내역 및 언론보도 등에 대한 추가 서면질의 및 요청사항을 보냈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에서 졸속과 밀실, 깜깜이 심사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취지의 신중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