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권영세·박진·오세훈·나경원·이혜훈·김성태·김용태 등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과 가진 막걸리 만찬에서 “선거에 승리하려면 당원 투표 비율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득하고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만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에 일반시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방안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뜻을 이같이 전했는데, 실제로 김 위원장도 회동 직후 “서울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고 경선 룰이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시민투표 대 당원투표 비율을 8:2로 하는 방안도 거론했다고 이 전 의원은 전했는데, 이 뿐 아니라 이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집값,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고 그 부분을 잘 대응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후보를 얘기한 것은 없었고 한 참석자가 당 안에 좋은 후보들이 많다, 다른 참석자는 우리 당에 좋은 사람들 있다는 얘기를 기자들에 꼭 해달라고 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김 위원장이 끄덕끄덕하셨다”고 설명해 이날 회동에서 누구를 후보로 할지 판단하기 보다는 선거 승리 쪽에 중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참석한 분 중 시장 후보를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서 큰 잡음이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 이번 주 안으로 경선 룰이 확정되면 각자 뭘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내 위치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가능하겠느냐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은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는데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오갔으며 주 원내대표는 2주 뒤에 한 번 더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