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서병수·조경태 등 부산 중진과 오찬 이어 권영세·박진 등 서울 중진과 만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부산지역 전·현직 의원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전략 구상에 들어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서병수·조경태·김도읍·하태경 등 부산지역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는데,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현직 다선 중진들을 통해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 민심을 확인하면서 재보선 경선 룰, 후보자 추천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방식을 2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어떤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선 의원들을 만나 보궐선거에 대한 의견을 들으려 했고 어떤 사람을 후보감으로 지정해 만난 자리는 아니다”라며 회동 참석대상을 출마후보로 연결 짓는 데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회동 참석자로 거론된 의원들 중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수감 전 자택 앞을 찾아간 반면 김 위원장과의 오찬 참석자 중 부산시장을 한 차례 지낸 바 있는 서병수 의원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결국 재보선 후보를 고민 중이던 김 위원장이 이번 회동으로 직접 접촉해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당 내부에서 찾아보려는 움직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달 16일 부산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발전의 미래를 그리는 인물이 없다”고 발언했다가 당내 일각의 반발에 직면했던 바 있는 만큼 이런 내부 반감을 다독이려는 의도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비쳐지는데, 같은 날 저녁에는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정양석 신임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라 서울지역 전·현직 의원들과 막걸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비공개 만찬에는 대권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권영세, 박진 의원, 나경원·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부산지역 전·현직 의원과의 회동에서처럼 김 위원장이 경선 룰이나 재보선 관련 의사, 선거전략 등 이들을 상대로 다양한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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