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월 청와대에서 진행된 금감원 감찰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조사 제외돼
이진아 前 행정관, 금융감독원 부실 감찰에 개입했나 의혹 제기돼
국회 정무위 국감 불출석 통보로 의혹만 증폭시킨 꼴
경제21,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요청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국회 정무위 국감에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출석 요청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유일한 증인이었던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의 증인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19일 정무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 국감은 오는 23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며,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 전 청와대 행정관을 증인으로 의결하여 지난 15일 증인 출석요구를 위해 송달한 바 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의 주식 10만주(지분율 9.85%)를 보유하고 있으며, 더욱이 옵티머스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인 셉틸리언의 지분 50%도갖고 있는 인물이며,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석호 변호사의 부인이기도 하다.

그의 남편인 윤석호 변호사는 투자처를 속여 펀드 자금을 끌어 모은 혐의로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으며, 그동안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긴 채 일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금융감독원 부실 감찰에 개입한 의혹까지 받으며 국감 주요 증인으로 소환 요청됐으나, 그의 출석 거부로 옵티머스 펀드 사건 관련 증인을 증언대에 세울 수 없게 됐다.

정무위원회는 이번 국감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금감원 감찰에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조사를 제외하고 하나·우리은행의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만 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이진아 전 행정관은 전날 경제민주주의21(경제21)에 의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했다.

경제21 대표인 김경율 회계사는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 배우자인 윤석호 전 옵티머스 이사의 보수가 별다른 이유없이 월 500만원에서 1천500만원으로 늘어났다”며 “이 전 행정관이 공무원 신분으로 부당하게 받은 돈이며, 민정수석실은 금융감독원을 감찰하는 곳이기에 직무 관련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계사는 “이 전 행정관은 자신이 보유하던 옵티머스 주식 10만주를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의 비서 명의로 차명 전환해 보유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며 의혹 제기를 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옵티머스 1대 대표이사를 지낸 이혁진씨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진아 전 행정관을 두고 “일개 행정관이 얼마나 뭐를 했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진아 개인의 일탈이었지 어떤 정권 차원의 그런 거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이진아 변호사, 윤석호라는 사람도 한번도 본 적 없다”며 그들과 선을 그었다. 

이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권과 연계된 비리가 아니라 전직 관료와 법을 잘 아는 법기술자들이 만들어 낸 최악의 금융사기사건이다”고 말하며 “OB라고 하는 전직들이 결재라인에 있는 사람들한테 영향력을 행사해서 안되는 걸 되게 했던 그런 비리, 단순한 사기꾼들의 행각일 뿐으로 이걸 정권과의 문제로 호도하는 건 잠못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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