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등 다양한 의견
현금배당 정책 등 세부 검토
국세청 하반기 국세운영 방안 주목 ‘이중장부, 편법증여 등 집중관리’?

오뚜기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DB
오뚜기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일명 버닝썬 게이트 등을 조사했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오뚜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조사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수십명을 동원해 오뚜기 본사에서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 등을 일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칭 조사4국은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곳으로 경제계 내에서 영향력은 법조계의 대검찰청 중수부에 비견된다. 조사4국은 버닝썬 게이트,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4국이 담당했던 사건이 모두 나라를 흔들었던 점과 현 정부에서 '칭송'을 받았던 오뚜기를 특별세무조사하고 있는 점이 세간에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함영준 회장과 이강훈 대표도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거래 및 탈세여부 등을 집중 점검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뚜기는 일감몰아주기, 내부거래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편이다.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주사 체재 전환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관계회사인 오뚜기 라면의 함영준 회장의 지분율은 24.7%이다. 지난 3월 블록딜 방식으로 오뚜기에 일부지분 매각했다. 그 이전에는 32.18%였다. 블록딜의 배경은 '총수일가 지분율 상장사 30%' 이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 오뚜기 현금배당정책에도 일부 문제가 있지 않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17년대비 2018년 당기순이익은 22.5% 증가했고 현금배당 2017년도 235억7200만 원, 2018년 254억4300만 원 지출했다. 작년 당기 순이익은 2018년 대비 2019년에 38%줄었지만 현금 배당금은 2018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이 늘어 배당금을 늘리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익이 줄었는데 배당금을 유지한 점은 대중을 이해 시키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실적이 하락한 작년 오뚜기 오너 일가가 현금배당으로 97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 같은 논란은 커지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며 대변인실에 문의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세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본지에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개별과세정보이기 때문에 공유가 되지 않는다"고 함구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달 중순 국세청에서 본사를 방문해 자료를 가져간 것은 맞다. 다만 세무조사의 이유는 확인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지 국세청장은 지난달 15일 취임 후 첫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방안에 민생침해 탈세, 부동산 탈세, 공정경제 저해 탈세 등을 강조했다. 특히 차명계좌 활용, 이중장부 작성 등의 부정행위로 조세를 포탈한 정황이 있는 경우 범칙조사를 실시해 형사고발하며 특수관계자 간 채무 등 탈루 가능성이 높은 채무를 중점 유형으로 선정하고 부채상환 전 과정의 채무면제 등 편법증여 여부를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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