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 상온 노출 독감 백신 사진 공개
“상온 노출 독감 백신 누가 맞아야 하나” 질타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진을 입수·공개했다. ⓒ강기윤 의원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진을 입수·공개했다. ⓒ강기윤 의원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내가 솔선수범하겠다.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상온노출 백신을) 접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이 먼저 접종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강 의원은 “539만 도즈의 0.03%인 2100명분만 검사한 후 48만 도즈를 수거하더라도 나머지 491만 도즈는 어떤 국민들에게 맞힐 것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지난달 21일 공급이 중단된 백신 독감에 대한 유통조사·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오는 12일 국가예방접종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들이 25℃에서 24시간 동안 품질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안정성 시험에서 확인한 시간?온도 범위 내에서 유통됐다고 하더라도 유통 과정 중 기준온도(2~8℃)를 초과한 일부 백신을 수거해 품질검사를 시행했다”며 “그 결과 일정시간 상온 노출이 있었지만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결과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하기로 했다. 독감 백신은 동결될 경우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일부 물량은 수거 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 의원은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 48만개만 처분하고 나머지는 접종해도 좋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며 “이러한 발표는 잘못된 것이며, 유통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누가 맞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감 전 상온노출 백신이 정말로 안전한지 판단하기 위해 독감 백신 조사 시 촬영했던 영상과 사진자료를 요구했지만 제출받지 못했다”며 “오늘 오후라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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