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가 14건의 살인사건 및 9건의 강간사건 벌인 것 확인...검찰 송치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 ⓒ뉴시스DB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의 주범 이춘재가 14명을 살해하고 9건의 성폭행이 저지른 것으로 최종 확인하고 검찰에 송치한다.

‘화성연쇄살인’의 주범 이춘재를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춘재가 자백한 총 14건의 살인 사건은 시간적으로는 1986년 군 전역 이후부터 발생했고 장소적으로는 출생, 학교, 직장 등 연고가 확인되는 지역으로 발생 시기와 장소가 이춘재 행적 및 생활반경과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중 5건의 살인사건은 30년이 지났지만,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됨으로써 이춘재의 범행은 이미 명백해졌고 DNA가 검출되지 않은 9건의 살인사건도 자백의 의무성과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되는 가운데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거나 당시 간과했던 현장 상황을 합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하는 등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많은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진술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이 과거 수사기록과도 부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전반에 걸쳐 범행 수법이 부분적으로 또는 더욱 진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14건의 살인사건은 이춘재에 의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외 배 청장은 “자백한 34건의 강간 사건도 발생 시기와 지역이 연쇄살인의 시기 지역과 일치하고 범행 수법에 유사성으로 보아 연쇄살인과 묶인 일련의 범행이며 이춘재가 이춘재자 자신의 실제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입증자료가 충분한 9건의 사건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강간 사건 25건도 이춘재의 실제 범행으로 판단되지만, 살인사건에 비해 진술 후 구체성이 떨어지고 발생 당시와는 많은 지형적 변화가 있어서 정확한 범행 일시 장소에 특정이 어려웠으며 또한 당시 사회 분위기상 피해 신고가 되지 않은 사건이 많았고 피해자가 진술을 원치 않은 등의 이유로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또 그의 범행동기에 대해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하게 됐고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의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하여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특히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했음에도 죄책감 등의 감정 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살해하면서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게 됐고 점차 범행 수법도 잔혹해졌으며 과학적인 범행 형태로까지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