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해?많이 과장돼"

로드매니저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이순재 / ⓒ시사포커스DB
로드매니저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이순재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배우 이순재 측이 로드매니저 갑질 논란에 대해 ‘도의적 비난은 받겠다’면서 과장된 측면에 대한 억울함도 함께 호소했다.

1일 이순재의 소속사 측인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갑질 논란과 관련해 “로드매니저의 업무시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해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으며 로드매니저의 급여는 매니지먼트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했고, 배우 촬영 중 대기시간 등이 길어서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근무를 했다”고 했다.

이어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다만 소속사 측은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으며 로드매니저의 계약상대방은 소속사로 4대 보험 가입 여부 문제는 소속사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었고 로드매니저는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매우 강하게 요구했고, 계약 당사자도 아닌 배우와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드매니저는 배우와 모든 일정을 동행하며 배우의 컨디션을 살피는 역할을 하는데 소속사로서는 배우를 배려하지 않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을 수도 없는 사람과는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이 부분도 로드매니저의 신청으로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으로,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소속사 측은 최근 허드렛일 등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아는데 배우 이순재와 부인 모두 80대의 고령으로 특히 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로드매니저는 배우를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기 위해 늘 집을 드나드는 사이이고, 그 동안의 로드매니저들은 50-60살 정도 차이 나는 손자 뻘의 나이였다”고 했다.

때문에 “집에서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놓아 달라거나 수선을 맡겨달라고 부탁하거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배우를 촬영 장소에 데려다 주는 길에 부인을 병원 등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그간의 로드매니저들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하여 오히려 먼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부인도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해 많이 과장돼 있다”고 억울해 했다.

이런 이유를 들며 “일반적으로 가사 업무라고 불리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시킨 사실은 전혀 없으며 ‘허드렛일’이라고 표현된 대부분의 심부름 등은 당연히 가족들이 하고 있다”며 “로드매니저는 자신이 드나들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앞서 SBS ‘8시뉴스’는 지난 달 29일이순재의 매니저로 활동하다 2달 만에 해고된 A씨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하면서 원로배우의 갑질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연예인 매니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취업했으나 두 달 근무하는 동안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일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하는 등 ‘머슴살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A씨는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이고, 월급은 기본급 180만 원이 전부였으며  4대 보험도 미가입된 상태에서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지만 오히려 고용 두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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