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기들끼리 다 해먹겠단 오만함…그런 의회 하는 동안엔 제대로 된 국회 기대 어려워”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에도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 “다른 의장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더불어민주당 눈치 보는 나약한 의장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병석 의원은 저는 의장이라고 인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정치적 소신이 있는 분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를 공정하게 봐야 되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의장은 무소속으로 하지 않나. 그런데 어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도저히 이분은 사회권을 가질 만한 자격이 없다”며 “18대 (국회) 때 보면 민주당이 그때 81석밖에 안 됐고 범여권이 그때 180석이 넘었다. 당시 국회의장은 김형오 의장이었는데 국회의장으로서 좀 더 끈질긴 여야 협상을 이끌어냈었는데도 불구하고 (박 의장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조금 시간이 걸려서라도 의장 정도 위치면 여야, 특히 많이 가진 쪽에 있는 여당을 불러서 호통도 치고 야단도 치고 제대로 협상하라고 했었어야 한다”며 “이분이 6선 의원 아니냐. 그러면 오래 전부터 국회 관행을 쭉 보셨던 분일 건데 무엇이 급해서 이런 식으로 전광석화처럼 해버렸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지금 야당 의원들은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의장 자격도 없는 분한테 왜 자꾸 의장이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분은 중간에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금 더 소신 있고 뭔가 의회를 정상적으로 이끌어나갈 만한 자격이 되는 분이 의장이 돼야지, 우리나라 국회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데서 상당히 마음 무겁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조 의원은 여당인 민주당을 겨냥해선 “한쪽 날개를 가지고 잘 날 수 있겠나. 민주당이 무리수를 많이 두고 있다”며 “여러 행태에 대해선 모든 책임은 여당한테 있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겠다는 그런 오만함, 그런 의회를 하는 동안에는 제대로 된 국회를 기대하기 참 어렵지 않겠나”라고 의사일정 비협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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