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의장 “ 더 이상 국회 공전시킬 수 없어”…주호영 “7개 위원장 배정? 안 받아”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원 구성 협상의 ‘뜨거운 감자’였던 법제사법위원장직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15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 처리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서 앞서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다. 시간을 더 준다고 해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여당 몫으로 배정한 법사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외교통일위, 보건복지위, 국방위 등 6개 상임위원장만 우선 선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전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결정했던 대로 법사위원장엔 윤호중, 기재위에 윤후덕, 외통위 송영길, 국방위 민홍철, 산자위 이학영, 보건복지위 한정애 의원을 추천해 본회의에 올렸는데, 박 의장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상임위원회부터 구성하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으나 “코로나19 위기와 남북관계 위기에서 정치권의 어떤 사정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저희에게 7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받을 것 같은가.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내놓겠다”며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잘 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같은 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 로텐더홀에 도열한 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 ‘민주주의 파괴하는 의회독재 민주당은 각성하라’, ‘말뿐인 협치 민주주의 말살하는 문재인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야당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선 이날 홍정민 원내대변인이 주 원내대표에 이은 의사진행발언자로 본회의 연단에 올라 “21대 국회는 6월 안에 신속하게 3차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오늘 본회의는 박 의장이 야당을 충분히 배려한 결과”라며 “민생 입법을 위해 원 구성을 더 늦춰선 안 된다. 민주당은 오늘 선출되지 못한 상임위원장 선거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해 국회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행 처리 의사를 표명해 여야 갈등은 절정을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여당 몫인 6개 상임위원장이 확정된 만큼 민주당은 운영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행정안전위·정보위·여성가족위 등 나머지 5개 상임위원장 선출 역시 조속히 처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만 통합당 몫으로 배정된 예결위, 국토교통위, 정무위, 교육위, 문체위, 농해수위, 환노위 등 7개 상임위원장직은 통합당에서 여당의 일방 독주에 반발해 추천 의원을 내정하지 않을 경우 이 역시 민주당이 독식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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