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사감위와 공조하여 신종 불법 도박 사이트 근절 추진

'사설 FX마진거래' 등 불법 도박사이트가 차단된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사설 FX마진거래’ 등 금융투자상품을 빙자해 서민들을 농락하는 신종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철퇴를 맞았다. 이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마치 합법적인 금융투자상품인 것처럼 속여 다수의 회원들을 모집하고 피해자들을 양산해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공조해 신종 불법 도박 사이트들의 유통 차단에 나섰다고 밝혔다. 방심위의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외환·금·주식·가상화폐 시세 등 변동성 있는 지표의 예측에 금전을 걸 수 있도록 하면서, 우연적 방법에 의해 회원의 금전적 득실을 결정하는 등 도박행위를 가능하도록 한 45개 사이트들에 대해 시정요구(이용해지, 접속차단)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지난 1일에도 42개 사이트들에 대해 시정요구를 의결해 유통 차단 조치한 바 있으며, 이를 포함하면 동일 유형으로 시정요구된 불법 도박 사이트는 총 87개다.

사감위는 사설 FX마진거래 사이트 등이 성행함에 따라 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해 그 결과를 방심위와 공유했고 방심위는 이를 토대로 중점 심의해 이번 시정요구 조치가 이루어지게 됐다.

해당 사이트들은 누구나 소액으로 할 수 있는 신개념 재테크 상품이라고 홍보하며, 마치 합법적인 금융투자상품인 것처럼 속여 다수의 회원들을 모집하고 회원들이 소정의 보증금을 걸고 1분, 3분 등 합리적 예측이 불가능한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외환·금·주식·가상화폐 등 상품의 시세 차트 등락의 방향성을 예측하게 한 후, 적중 여부에 따라 보증금 전액을 잃거나 수수료를 제외한 2배의 금액을 수익으로 얻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며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왔다.

최근 법원이 사설 FX마진거래 사이트 등과 관련해 단시간 내에 합리적 예측이 불가능한 상품의 시세 등락에 금전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재물을 걸고 우연에 의해 재물의 득실을 결정하는 도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함에 따라, 양 기관은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이와 운영방식이 유사한 사이트 전반에 대한 선제적 조치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시정요구에 따라 기존 사이트들이 폐쇄되면 유사한 사이트들로 변형되거나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이트 현황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대체 사이트 및 회원 모집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지점’ 등의 홍보 사이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사감위는 1인 미디어 등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서 사설 FX마진거래 등의 사이트를 홍보하는 행위에 대한 특별 감시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증거자료 확보 후 계정·영상 차단 및 수사의뢰를 추진할 예정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사설 FX마진거래 사이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들은 예측 대상을 불문하고 모두 불법 도박에 해당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합법적 투자임을 주장하는 불법업체의 거짓말에 이용자들이 속지 않을 것과, 관련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경찰과 사감위 등 관계기관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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