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판 노출한 경위 등에 대해 입장 들어볼 필요 있어”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 중계 장면. ⓒKBS 방송화면 캡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 중계 장면. ⓒKBS 방송화면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는 지난 7월 26일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불법 광고물이 KBS 중계방송에 잡힌 것에 대해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1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해외 업체의 명칭 및 광고 문구 등이 기재돼있는 경기장 주변 광고판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장면을 장시간 동안 방송한 KBS-2TV <유벤투스FC 초청 축구 친선경기>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월 3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 노출된 해외 스포츠 베팅 사이트 불법 광고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한 바 있다. 이 광고를 유치한 주체는 유벤투스 방한 경기의 주최사인 더페스타인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와 무관하게 불법 광고 유치로 논란을 가중했다.

또한 해외 리그의 축구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면서 경기 장면과 함께 해외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광고하는 한글 입간판을 수차례 노출한 JTBC3 <19-20 분데스리가>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광고심의소위원회는 “국내법상 명백한 불법으로, 방송광고가 금지된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판을 노출한 경위 등에 대해 방송사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영어 원문을 의역한 자막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및 강제 징용 노동자를 비하?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은 <유니클로(15초)> 광고를 방송한 7개 사업자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갤럭시 노트10(Galaxy Note10) 신규 출시 행사 관련 보도에서 해당 제품의 주요 기능을 시현하는 장면을 방송하며 특장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광고효과를 준 OBS-TV <OBS 뉴스 745>, TV조선 <TV조선 뉴스 9>, 채널A <뉴스A>, MBN <MBN 뉴스 8>, YTN <뉴스나이트>, 한국경제TV <뉴스 포커스> 등 6개 보도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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