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우는데 전력 다하겠지만 당이 제 뜻 이해 못한다면 다른 선택지 있어”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과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과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더 나은 옵션과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후속 결과를 어떻게 밟는지 보며 상응한 액션플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부적격이라고 한다.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란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명박 정권 내내 저는 온몸으로 저항했고 그 결과 MB의 정치보복으로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출소 이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할 수 없을 때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조차 전혀 없었다”며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눈물을 삼켜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단 당의 결정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정 전 의원은 “당을 세우는데 전력을 다하겠지만 당이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말씀드렸던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는데 당이 제가 무슨 말하는지 잘 이해하고 후속조치를 잘 치를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 당원 여러분, 저는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그리고 이번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 이렇게 잘려나간다. 하지만 저 정봉주를 잊지는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부적격 판정의 계기가 된 미투 의혹을 꼬집어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됐던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판결문은 이견과 갈등을 정리하는 국민 눈높이의 최종 잣대”라며 “원통하고 서러워 피를 토하고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원은 “저의 슬픔은 뒤로 하고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주기 바란다.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이기에 모두 함께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하지만 ‘무소속 출마 의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구체적 방법은 오늘 말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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