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출마엔 “싱거운 싸움…4선쯤 와서 붙어야 재미있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의원을 출마 후보로 놓고 여론조사 시뮬레이션을 돌린 것으로 알려지자 “와서 싸우다 간을 보고 여야 간 후보 단일화나 또 해야 승산 있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계양구에서 4선을 지낸 송 의원을 겨냥 “그렇지 4선쯤이 와서 붙어야지 좀 재미가 있지”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는 앞서 같은 날 오전 초선 비례대표 출신인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 연수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던 점도 의식한 듯 “너무 싱거운 싸움이 될 뻔했는데 인천 연수을 지역구 선거구도가 흥미롭게 변해간다”며 이런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 의원이 당장 출마 여부가 확실치 않은 송 의원보단 이날 연수을 출마를 분명히 한 이 의원을 주로 겨냥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날 이 의원이 출마 선언에서 먼저 “한국당이 24년간 독점한 결과가 무엇이냐. 날이면 날마다 언론을 장식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막말과 기행은 주민들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급기야 막말을 넘어서 불법과 폭력으로 이제 국회의원 자격조차 위태롭다”고 패스트트랙 기소까지 꼬집어 민 의원을 직격했던 만큼 일단 그에 대한 맞불 차원으로 보인다.

한 발 더 나아가 민 의원은 인천 연수을을 놓고 시뮬레이션 돌렸다는 여당도 겨냥한 듯 YTN 뉴스에 나온 12월 4주차에서 1월 1주차까지 변화한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비교 장면도 올려 “PK 민심도 뒤집어졌군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민 의원은 KBS기자에서 간판뉴스 아나운서까지 지낸 뒤 정계에 뛰어들어 박근혜 정부인 2014년부터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을 지낸 데 이어 첫 출마인 20대 총선에선 인천 연수구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민주당 윤종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지난 16대 총선부터 계속된 이 지역의 ‘한국당 강세’ 분위기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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