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정·나라 형편 볼 때 지금 선언…황교안 체제에 힘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 결심”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4선 중진의원으로서 마땅히 그만둬야 할 시기에 그만두는 것”이라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4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6년 동안 여의도 국회에서 생활했다. 참 긴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이제까지 받아주고 키워주고 보호해주고 격려해줬던 당에 대한 저의 도리”라며 “시간적으로, 저의 능력으로, 당의 사정으로, 특히 이 나라의 형편을 볼 때 저는 지금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의원은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국민들께서 한국당이 왜 변하지 않느냐고 여러 가지 질타의 말씀을 직접 해주셨고 들었는데 저의 이 작은 결심이 국민여러분들의 그러한 요구에 조금이나마 답하는 모습이 됐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견을 마칠 즈음엔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이기에 이르렀는데,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의원은 수도권인 경기용인병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고, 황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번째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데, 이날 선언으로 같은 날 여상규 의원에 이어 지금까지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9번째 의원이 됐으며 4선 의원 중에선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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