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인 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좇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않는 작금의 정치 현실”이라며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 의원은 “이런 망국적 정치 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며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의원들까지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역설해 추가 불출마자가 나올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한국당에선 불과 이틀 전 김도읍 의원의 불출마 선언 외에도 김무성, 김세연, 김영우, 김성찬, 윤상직, 유민봉 등 여러 의원들이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혀 여 의원까지 포함하면 벌써 8명의 현역 의원이 21대 총선에 나오지 않게 됐다.

한편 갑작스러운 여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그의 지역구였던 사천·남해·하동선거구에선 미리 논의된 적도 없어 당혹스럽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단 여 의원의 불출마란 변수로 인해 현재 한국당 예비후보만 5명이나 출마한 이 지역 내 공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