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18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사에서 “고객보다 더 먼저인 가치는 없다”며 “1만 7000여 임직원 모두와 함께 ‘도전과 혁신의 여정’을 즐겁게 완수할 수 있도록 저 또한 더욱 새로운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걸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사실상 재임이 확정된 허 은행장은 취임식 기념사에서 지난 2001년 출범 이후를 돌아보며 “지난 20여년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 속에서 역량과 체력을 다지며 모두가 바라는 KB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뜻 깊은 시간’이었다”면서도 “특히 지난 5년간 현장과 본부가 한마음으로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KB’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채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직원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라는 미래지향적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드리고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더 크고 강한 KB국민은행’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허 은행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기에 서 있는 지금, 공유·친환경·초연결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CT 회사들도 ‘금융을 제공하는 IT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환기했다. 이와 동시에 저금리, 저성장 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 모습도 알렸다.

이와 관련해 허 은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투자상품 손실 이슈는 금융업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도 고객의 자산을 지켜야 하는 ‘금융인으로서의 사명’은 절대 변할 수 없는 만큼 당장 눈앞의 숫자가 아니라, 고객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KB국민은행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가는 가장 바른 길임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두 번째로 “도전과 변화에 익숙한 KB를 만들자”며 “‘성벽을 쌓으면 제국은 무너진다’는 말처럼 성벽을 쌓고 그 안에서의 삶에만 만족하면 그 안에 갇혀 퇴보할 수 있다”며 “업종 간 융복합이 촉진되면서 기존 금융회사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도 가속화되는 만큼 기존의 성을 허물고 ‘금융 서비스의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개척에 나서자”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로 허 은행장은 지난 월요일 론칭한 ‘Livv M(리브 모바일)’ 혁신폰 서비스‘를 들었다. 허 은행장은 “‘고객의 불편함(pain point)’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디지털 금융영토 확장”이라며 “공간으로는 신흥국을 넘어 선진금융시장까지 확장하고 업무로는 CIB, 자본시장, WM 등 신성장 분야 전 부문에 걸쳐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 은행장은 세계 60위권 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KB가 되자”며 “지구촌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노력에 동참하도록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실천 노력을 전행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