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 ‘금융과 통신’ 융합 서비스..내달 4일 얼리버드 고객 대상 개통 시작
이통3사 대비 약 67% 할인...5G·LTE 요금제 각각 29000원·7000원
“알뜰폰 사업자 타겟 아냐...상생 사업 기대”

KB국민은행이 알뜰폰과 차별화되고 금융할인이 업계 최초로 더해진 금융 결합 요금제 상품인 ‘리브모바일’ 서비스를 28일 론칭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KB국민은행이 알뜰폰과 차별화되고 금융할인이 업계 최초로 더해진 금융 결합 요금제 상품인 ‘리브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했다.

28일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오전 9시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스타 서울에서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금융권 최초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인 Livv M(리브 모바일)의 론칭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태희 통신정책국장, 방송통신위원회 최성호 이용자정책국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ivv M은 기존 통신사의 복잡한 요금제를 간소화한 합리적인 요금제와 통신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지적해온 약정 서비스 없이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Livv M 런칭행사를 기점으로 단계별 서비스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29일부터는 KB국민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패밀리’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달 4일부터는 얼리버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통해 12월 중순엔 셀프 개통, 친구결합 할인 서비스, USIM 인증서 서비스 등을 더해 그랜드 오픈을 할 계획이다.

인사말을 전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사진 / 김은지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은 인사말에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은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 분야에도 예외없이 영향력 발휘했다”며 “금융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과 통신의 활발한 결합이 이루어지고 은행 지점을 찾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부응과 함께 신뢰받는 평생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고민한 결과 나온 리브 모바일은 최초의 통신서비스인 만큼 현대인의 필수생활영역인 금융과 통신의 결합으로 아이콘이 될 걸로 기대한다”며 “오랜 시간 금융기관으로서 가진 전문성을 살려 기존 통신시장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약점 부담 없고 이통3사 대비 약 67% 할인...5G·LTE 요금제 각각 29000원·7000원

Livv M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 무료로 제공하며 가입자는 월 사용 데이터 용량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할인, 제휴기관 할인 등으로 통신비 할인이 가능해 최대 2만2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제휴카드 청구할인 최대 1만5000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3만7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개통월을 포함해 6개월 간은 금융거래 실적에 관계없이 월1만3200원의 통신 요금을 기본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모든 KB국민카드로 통신요금을 결제하면 최초 1회에 한해 5000원 청구할인이 추가된다.

월 기본요금이 4만4000원인 LTE요금제는 업계 최저 수준인 월 7000원에 이용 가능해진다. LTE무제한 요금제는 기본적으론 월 11GB 제공량 소진 후 일 2GB 제공하며 소진 시 3Mbps 속도제한으로 추가 과금없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KB할인이 적용되면 최대 22000원까지 할인되며 제휴카드로 통신요금을 결제하면 카드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원이 추가로 청구할인 적용돼 월 7000원까지로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5G요금제는 5G Special 요금제와 Lite 요금제 2종이다. 5G Special 요금제는 월 180GB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10Mbps의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월 기본요금 6만6000원에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Live M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을 적용하면 월 2만9000원에 이용가능하다.

5G Lite 요금제는 월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1Mbps의 속도로 추가 과금없이 무제한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월 기본요금 4만4000원에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Liiv M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을 적용하면 월 7000원에 이용가능하다.

 

◆ 휴대폰 구입까지 ‘원스톱서비스’...“알뜰폰은 경쟁 대상 아냐...상생 지향”

리브 모바일 요금 서비스는 요금제 할인 서비스 뿐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 및 판매사와 제휴를 통해 리브 모바일 웹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리브 모바일 행사에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휴대폰 가격대를 묻는 질문에 “휴대폰 판매가의 25%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판매 예정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5G), 갤럭시 노트 10+(5G), 갤럭시 S10(LTE), 갤럭시 A90(5G), 갤럭시 A50(LTE)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최신 단말기를 확보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리브 모바일은 기존 이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유선상품(IPTV, 인터넷) 결합할인으로 무선 통신사 이동을 꺼리는 점에 착안해 LG U+, KT, SK브로드밴드, Skylife, 딜라이브, CMB 등 유선상품 판매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유선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행사에 참석한 손병두 금융위원장은 “리브 모바일은 지난 4월 1일 금융혁신법이 발표된 이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최초로 인가받은 혁신 금융서비스로서 그동안 많은 혁신과 도전을 KB금융그룹이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KB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뱅킹 도입한 이래 2017년 손바닥 정맥인증 출금서비스, 2019년 금융권 최초 클라우드 전면 도입 등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선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금융회사가 통신사에 진입했다는 의미 그 이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공급하는 계기가 됐다”며 “샌드박스 정책이 지향하는바가 금융 산업에 활력을 주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뜻이 담겨있고 각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과 통신의 결합은 편의성이 증가하는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등을 개발하셔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손 부위원장은 저렴한 가격 측면에서 유사한 알뜰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알뜰폰이 2011년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그동안 가입자가 현재 800만 명 넘어서는 등 대형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고착화되던 산업에 훌륭한 매개역할을 했고 국민들의 통신비 경감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최근엔 시장이 정체된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이번 리브앤 론칭으로 ‘저가폰’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넘어서 이목이 집중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동한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박형주 KB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 한형주 부장이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 김은지 기자 

◆ “알뜰폰 사업자 타겟 아냐...상생 사업 기대”

이번 리브모바일 서비스에 핵심인 유심칩을 개발한 장설훈 사원은 “기존 고객서비스는 다양한 리즈를 충족하고자 요금제를 다양하게 출시했지만 결국 복잡하고 불필요하게 비싼 요금제를 만들었다”며 “특히 약정은 소비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장치로 불편함이 있었는데 리브모바일에선 이를 없애 없애 약정 없이 편안하게 사용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리브모바일은 가입 절차도 쉽다. 장 사원은 “‘Simple is the best(간단한 것이 최고다)’라는 말처럼 앱에서 간단한 터치로 가입 신청이 가능하고 유심을 수령하게 되면 핸드폰에 껴서 개통하면 끝이다”이라면서도 “리브모바일은 통신 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미래에 금융을 더 잘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융합 서비스로 경쟁자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요금제는 나이나 계층도 고려했다고 장 사원은 소개했다. 20대를 위한 Switch 요금제는 대학생, 군인, 취준생 등 급격한 신분 변화를 겪는 20대의 상황에 맞춰 대학생 요금제, 휴학생 요금제, 취준생 요금제, 신입사원 요금제 등을 나눠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변경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가입서비스도 있다. 낯선 환경에서 금융도 어려운데 통신도 찾아다녀야 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융과 통신을 원스톱으로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약계층 전용 요금제로는 저렴한 전용요금제를 제공해 통신비 부담을 덜고 디지털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Wi-Fi 존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후 2부에서는 한동한 KB금융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와 허인 KB국민은행장, 박형주 KB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 부장이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이 이어져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유심 인증 서비스를 다른 사업자에 개방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과 리브 모바일 홍보 모델이 BTS인데 관련 디자인이 새겨진 유심의 판매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 대표와 박 부장은 “인증 서비스를 오픈하는 방식이 전략이라 그럴 계획”이라면서도 “광고 모델인 BTS를 유심에 담으면 인기가 높을 것 같아 간절히 넣고 싶지만 매니지먼트사와 논의해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리브모바일 런칭이 생각했던 기간보다 딜레이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월 17일 인가된 이후 6개월간 숨 바쁘게 달려왔다”면서도 “통신은 처음 하는 일이니 만큼 만만치 않았고 금융으로만 된 거였으면 좀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통신이라 굉장히 겸손한 마음으로 전문가들을 모시고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마케팅이 불법 ‘꺾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제기에는 “기존에 걱정하시는 강요나 초기에 많이 팔기위한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고객에게 혜택이 직접 갈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한 대표는 “(기존에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많았던 만큼) 이동 통신 서비스 경험 자체에서 ‘투명하다’는 경험을 고객들에 제공하는 게 먼저고 많이 팔겠다는 부분은 그 뒤”라고 덧붙였다.

특히 “초기 수익성 부분은 통신 쪽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전적으로 고객에 돌려드리겠다는 게 기본 가정”이라고 경영진들은 설명했다. 이어 “첫 투자비가 많이 들어 은행 측에선 통신비에서 손실 볼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정도 고객 분들이 경험하시게 되고 이 서비스가 원하는 형태로 혁신성을 인정받으면 국민은행 고객분들이 금융 쪽으로 혜택을 주시는 만큼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쪽으로는 기대를 안 한다고 했지만 1차적인 중장기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경영진은 “가입자 목표는 사실 통신 쪽을 해본 적이 없어서 통신의 수요자를 어떤 식으로 정확하게 예측하고 더 많은 고객을 모을지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고객들이 어떻게 평가하시냐에 달려있지만 내부적인 차원에서 희망하는 숫자는 최소한 100만 이상은 되어야지 혁신에 대한 고객의 기대 등이 반영된 거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에 시장이 존재하는 알뜰폰 사업과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분들을 곤란하게 하면서까지 사업하려고 생각하진 않고 있고 알뜰폰 분야는 은행에 비하면 영세사업자들이지만 통신이라는 분야에선 먼저 고민한 전문가”라며 “알뜰폰 이용자를 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기존 요금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LTE와 5G형태에 대해 직접적인 부분을 어필하려고 한다”고 경영진은 답했다.

한편 최근 은행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시된 사실에 대해 소감을 물은 질문에 허인 은행장은 “아직은 절차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라면서도 “은행은 지주와 의사결정을 각각 돌아가며 하고 있으며 성실하게 남은 절차를 잘 진행하고 확정되면 다시 자리를 마련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리브 모바일에 대해서는 “오늘 발표 드린 것처럼 리브 모바일은 혁신의 완성품이 아니라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과 통신의 결합과 더 좋은 소비자를 위한 금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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