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748만 명 중 여성 412만 명...남성보다 77만 명 많아
시간제 근로자 315만 명 중 여자 231만 명...73% 과반수 차지

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과 육아 문제 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근로환경 수준이 비교적 낮은 시간제 근로자도 여성 비중이 더 높다는 통계 자료가 발표됐다. 사진 / 통계청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과 육아 문제 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근로환경 수준이 비교적 낮은 시간제 근로자도 여성 비중이 더 높다는 통계 자료가 발표됐다.

29일 강신욱 통계청장은 표본조사구 약 3만5000가구내에 상주하는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지난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통계청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748만 1000명 중 성별에 따라 봤을 때 여성은 412만 5000명, 남성은 335만 6000명으로 77만 명이 더 많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기간을 정한 기간제 근로자와 계약기간의 반복 갱신으로 계속 일을 할 수 있거나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로 나뉜다.

한시적 근로자는 478만 5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는 64%, 근로계약기간이 설정된 기간제 근로자는 379만 9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 50.8%를 차지한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254만 7000명으로 남성보다 30만 9000명이 더 많았다.

시간제 근로자는 직장에서 근무하도록 정해진 소정 근로시간이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자다. 평소 1주일에 36시간 미만을 일하기로 전해져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 시간제 근로자는 315만 6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 42.2%를 차지한다. 한시적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성별로 보면 여성이 231만 명으로 73% 과반수를 차지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여성이 1년 10개월로 남성 평균 기간인 1년 6개월보다 4개월 길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성이 20시간으로 여성보다 1.5시간 길었다. 월 평균 임금은 최근 3개월치를 기준으로 남성이 100만 4000원, 여성이 89만 9000원인 걸로 나타나 10만 5000원 차이가 났다.

시간제 근로자 중 폐업, 구조조정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고용안정성이 있는 근로자는 56.4%로 절반 수준임을 감안할 때, 비정규직인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등에서 여성 비중이 높은 결과는 여성 고용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보여준다. 고용안정성 비중은 지난해 58.7%에서 2.3% 하락한 수치다.

한편 이번 연도에 통계청은 특별히 금년도 3월, 6월, 9월에 각각 국제 종사상지위분류 병행조사를 경제활동인구조사와 함께 실시했다. 지난해 국제노동기구가 기존 종사상지위분류에 대해 고용형태 구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제 종사상지위분류 개정안을 권고하면서다.

이에 따라 부가조사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기간제 등 한시적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용역·파견·특고 등을 포함한 비전형 근로자로 구분했다.

병행조사에는 기존에 없었던 고용예상기간 등 기간기준 강화에 따라 임금근로자를 세분화해 과거 경제활동인구 조사에는 파악이 잘 안 됐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돼 해당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강 통계청장은 “금년도 3월부터 실시한 병행조사의 효과로 그동안 포착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를 추가로 포착해 금년도 조사에만 약 35만~50만 명이 추가된 걸로 보인다”며 “이와 같은 사유로 금년도 부가조사와 전년도 결과를 증감으로 비교하는 건 불가하며 그 증감비교는 이용자 혼선을 야기할 수 있음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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