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의원, "공정과 정의, 청년들에게 제일 민감"...국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지적
이상직 이사장 "블라인드로 뽑았고 절차상 문제 없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상직 이사장이 지난해 5월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측근을 채용했다는 논란에 “공개채용을 한다며 측근을 채용하고 지원자들을 우롱한 게 갑질”이라며 “돈 들여서 서류 받게 하고 심사 받게 하지 말고 그냥 측근을 갖다 써라”라며 쓴소리를 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상직 이사장이 지난해 5월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측근을 채용했다는 논란에 “공개채용을 한다며 측근을 채용하고 지원자들을 우롱한 게 갑질”이라며 “돈 들여서 서류 받게 하고 심사 받게 하지 말고 그냥 측근을 갖다 써라”라며 쓴소리를 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상직 이사장이 지난해 5월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측근을 채용했다는 논란에 “공개채용을 한다며 측근을 채용하고 지원자들을 우롱한 게 갑질”이라며 “돈 들여서 서류 받게 하고 심사 받게 하지 말고 그냥 측근을 갖다 써라”라며 쓴소리를 냈다.

16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진공 이상직 이사장에 채용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청년들에게는 공정과 정의가 제일 민감하다”며 운을 뗀 정 의원은 채용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원자 6명에 대해 시험도 안 치르고 단기계약을 하고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중진공은 무기계약직 채점 오류로 서류 전형에서 26명의 당락이 뒤바뀌었다. 한국벤처투자는 국가유공자 응시자에 대해 법규상 모든 전형에 가산점을 부여해야 함에도 서류전형에 대해서만 가점을 부여하고 면접 등에는 가점을 주지 않아 지원자 3명이 탈락했다.

이 같은 문제 등을 지적하고 정 의원은 “해당 기관들에서 주의를 기울여 주셔서 젊은이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 의원은 중진공 이 이사장에게 지난해 5월 대외협력실장 3급 자리를 개방형 지위로 모집공고를 낸 결과 측근이 채용된 부분에 대해 질의했다.

금일 앞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중진공이 올린 당시 공고 내용에는 서류전형과 신체검사, 과제발표인 면접전형을 통해 최종 임용되면 2년간 계약직으로 연봉 9500여 만 원을 받는 조건이 담겼다. 모집결과 총 14명이 신청해 후보자가 3배수로 좁혀져 최종면접 3명 중 이 이사장과 측근인 A씨가 선발된 걸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1일자로 부임한 A씨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새만금관광개발 홍보대외협력실장을 지낸 걸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이 이사장이 창립한 이스타항공의 주주회사였으며 A실장은 '이스타항공 홍보팀장' 직함을 달고 활동하기도 한 걸로 전해진다. A씨는 이 이사장이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새만금관광개발에서 나와 이 이사장이 의정활동을 한 2012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임기 4년간 비서관과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정 의원은 “이 이사장이 창립한 이스타항공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하고 19대 국회의원을 할 때 비서관과 보좌관을 하신 분인데 누가 봐도 그 분을 위한 채용공고”라며 “채용 신청한 14명은 헛물만 켠 셈인데 이런게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과 한국도로공사, 코레일 등 공공기관도 경력 개방형 직위 2년 직을 뽑은 바 있다”며 “블라인드 심사도 진행했고 감사원도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 감사했는데 문제없는 걸로 결론 내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 이사장의 답변에 정 의원은 “문제 없는 걸로 결론 났겠죠”라면서도 “면접의원이 누구를 찍을지 다 아는데 그걸 블라인드 했다고 하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력 딱 보면 누구를 할지 아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이 이 이사장에게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는지 질의하자 “지금은 국감이고 예산확보와 현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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