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창당정신도 유효해…지역위원장도 뜻 같이 해달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인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바른미래당 전 대표인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4일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직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탈당을 암시하듯 “바른미래당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길,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를 하기에는 절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눈에 우리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당초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우리가 잘못해 그동안 국민 신뢰를 얻지 못했지만 창당정신은 여전히 유효하고 안철수 전 대표 창당정신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지난 2018년 안 전 대표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게 있다”며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정치와 제가 추구해왔던 개혁보수의 정치를 합쳐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해보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진영논리에 빠져 불법, 특권에 대해 눈감고 양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며 “지역위원장도 뜻을 같이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합리적 중도와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한편 유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열린 변화의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첫 전체회의에서 “우리의 선택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겠다”며 “지금 이대로는 아무 희망도 절망 뿐이란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즉생의 각오로 새로운 선택의 의견을 수렴해 결론 내리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날 열린 원외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내놓은 발언은 사실상 기존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보다 일단 안 전 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에 힘을 실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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