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찰개혁안 국회에 제출한 장본인이기에 매듭지어주셨으면 하는 바람”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일각에서 돌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 시나리오에 대해 “적어도 정부 내에선 그런 논의를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윤 총장 교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자 “그런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어진 일부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이 정부에서 윤 총장을 검찰개혁의 걸림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답하면서도 ‘적당한 시기에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행사할 생각이냐’는 질문엔 “이 국면에 총리로서 어떤 일을 했는가에 대한 것을 훗날 국민들께서 아시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특히 이 총리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의 적임자인가’란 질문엔 “검찰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매듭을 지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다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지금 나와 있는 것 중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가 뒤범벅돼 있다”고 강조하는 등 도리어 조 장관 해임엔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 때엔 오히려 노골적으로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해 피의사실 공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일부 검사들과 일부 언론의 공생관계는 참으로 오래된 부끄러운 유산”이라며 “이런 문제가 국민들의 일상에 어떤 해를 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 국민들도 공감해 검찰개혁 요구가 뜨겁게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총리는 조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선 “지난주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표창장 보도 중 예전 보도와 나중에 보도된 것 중 하나가 거짓 아니겠나 했다. 거짓의 발원지가 바로 공소장이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며 “검사들이 기소 실적으로 역량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검찰의 기소는) 교과서적으로 범죄의 증거를 상당한 정도로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에서 강효상 의원이 이 총리를 겨냥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보도 중에도 가짜뉴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적폐였냐’고 질의했는데, 이 총리가 “행태가 같다면 어느 정권이냐 관계없이 나쁜 것”이라고 답하자 강 의원은 재차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검사의 유출로 보도됐는데 적폐가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 총리는 “그 관계는 모르겠고 특종을 취재한 기자는 알고 있는데 사실관계를 파악해봐야 알겠다”고 다시금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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