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리풀 축제 참가 인원 감안”…김세연 “교황 방한 때 65~100만명”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규모와 관련해 여당 주장에 재차 이의를 제기했다. ⓒ포토포커스DB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규모와 관련해 여당 주장에 재차 이의를 제기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1일 조국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지난달 28일의 서초동 검찰개혁 촉구 좃불집회의 규모에 대해 200만명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3.5~5만명 정도라고 추정치를 내놨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집회 참가 인원의 올바른 추계를 위한 전문가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서울시 지하철공사에서 나온 승하차 인원 자료를 보면 10만명이라고 나왔지만 서리풀 축제 참가 인원을 감안하면 3만5000명에서 5만명이 합리적 추정”이라며 “서초동 거리의 크기를 미루어 보았을 때 200만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데 온 언론이 계속해서 200만을 되풀이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제가 홍위병을 동원하는 수법이라고 했는데 드디어 이제 인파의 숫자까지 거짓말하기 시작한다. 조국의 거짓말로 시작한 거짓말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며 “비상식적인 것을 상식으로 만들려고 하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온갖 방법과 수단을 다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인근에 서리풀 축제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그날 서초구의 홍보국에서도 언론사에 다 고지된 상황”이라며 “이제 더 이상 국민은 속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돼서 마치 여론이 바뀐 것처럼 하는 민주당의 이런 얄팍한 수법은 국민들한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에 여의도연구원장인 같은 당 김세연 의원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방한했을 때 65만명에서 100만명, 광활한 광장이 찼을 때 100만명이 나온다”며 “1995년 워싱턴에서 인종차별 금지 100만인 행진 모습에서 주최 측은 100만명으로 발표했지만 보스턴 대학 연구팀에서 ‘페르미 추정법’으로 해보니 83만명 나오는 것으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페르미 추정법으로 직선 2.4km 면적 24만 제곱미터 집회는 83만명으로 추계했고 서초동 집회는 직선 560m고 면적 2.4만 제곱미터로 거리가 4분의 1 수준, 면적은 10분의 1수준”이라며 “인원은 2.4배 더 많다는 게 상식적 주장인지 판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당 주호영 의원도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질문에서 “당초 서초구 축제 폐막식에 참석한 인원이 7만명 이상이었다. 집회 인원을 과학적으로 계산하는 페르미 추정법에 의하면 폭 40미터, 길이 560미터 집회 장소에 평방미터당 9명씩 잡아도 5만명에 불과하다는데 200만명과 너무 차이가 난다”며 “숫자란 게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계산 가능한 것인데 이렇게 서로 주장이 너무 다르니까 국민들 사이에 불신이 초래된다. 저울을 속이기 시작할 때 나라가 망하는 징조란 옛말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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