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은 후보자를 정당화시켜 어떤 가치와 도덕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건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호하는 일부 지식인들을 겨냥 “진영논리의 둥지 안에서, 권력의 참호 안에서 타락하고 있고 그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어 추해 보인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좌파 지식인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제목의 글에서 “‘지식인은 둥지를 틀지 않는다’, 조 후보자를 위해 입을 여는 좌파지식인들을 보며 앙드레 지드의 이 말이 다시 생각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많은 의혹 중 작은 것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논문을 영어로 옮긴 것이 제1저자 자격이 된다고? 정상회담에 있어 대통령은 대통령, 통역사는 통역사지 통역사가 대통령이나 그를 보좌하는 외교부장관이 될 수는 없다”며 “번역했다는 것도 의학을 전공하지 않고 후일 의전원에서 유급을 거듭할 정도의 의학적 소양이 부족한 학생이 번역에 기여했다고 해봐야 얼마나 했겠나. 이를 정당화할 바에야 차라리 가우디 건축을 그의 작품이 아니라 어느 석공의 작품이라 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은 “또 제1저자 자격부여는 책임교수 재량이라고? 실제 연구를 한 사람의 공을 가로채게 하고 대학입학을 돕기 위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게 재량이라는 건가”라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되겠나. 나 살겠다고 하는 말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그나마의 도덕과 규범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의 언행은 도가 지나치다. 학술논문을 고등학생들의 에세이와 같은 것처럼 말하는가 하면 학생들 스스로 연 집회를 야당의 사주에 의한 것처럼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거의 전면전 태세로 나서고 있다”며 “둥지까지 흔들릴까 할 말 안할 말 다 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는 건데 그래서 이 문제 많은 후보자를 정당화시켜 어떤 가치와 어떤 도덕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위원장은 “궤변도 힘없는 자들을 위한 것일 때나 옳지 못한 것에 대항하기 위한 것일 때는 아름다워 보일 수 있으나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과거와 다른 번들거리는 얼굴로 여러분은 이미 권력의 편에 서 있다”며 “여러분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쓰고 있는지 봐라. 여러분의 입과 손에 의해 부서지고 있는 도덕과 윤리, 그리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가치들을 또 한 번 봐라”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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