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서울대학생들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촛불집회에 대해 ‘뒤에서 자유한국당 손질이 어른어른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 “아무리 조국을 비호해도 정의를 위해 촛불을 든 후배까지 짓밟고 조롱해서야 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년들의 촛불집회와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언론의 가짜뉴스에 현혹된 행동인 것처럼 단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을 정략적으로 이용한 건 학생들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유시민”이라며 “서울대 후배들의 시위를 보면서 선배로서 격려는 못할망정 ‘물 반 고기 반’이라고 조롱하고 마스크 쓰지 말라고 훈계했다. 청년들과 국민 전체를 바보로 알고 가르치려는 전형적인 꼰대 진보의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지금 조국 아웃을 외치며 촛불을 든 후배 중 상당수는 3년 전 최순실 게이트에 그 누구보다 분노하고 광화문과 시청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바로 그 청년들”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조국 아웃을 내걸고 촛불집회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꼰대 진보들의 위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서울대 스누라이프에서 진행하는 가장 부끄러운 동문상에 왜 조국 다음으로 유시민 당신이 2위를 달리고 있는지 우리 국민도 이제 정확하게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는데, 같은 날 오후 소속정당인 바른미래당에서도 김정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 분노를 읽지 못하는 유시민은 진영 논리에 갇힌 꼰대일 뿐이다. 조국이나 유시민이나 이중성은 조유상종”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앞서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전날 서울대학생들의 촛불집회와 관련해 “지금 조 후보자와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준다고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회를 하느냐”며 “진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혹평을 쏟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