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일방적 해고 아냐” VS 정의당, “누구와 사전조율?…밝혀라”

심상정 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심상정 위원장이 지난 2018.10.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심상정 해고’ 논란이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진실게임’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이 사전 조율 없이 국회 원내교섭단체 간 합의를 했다고 정의당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일방적 통보가 아닌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아무런 판단 없이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과 사전에 합의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말을 아껴야할 처지라지만 저로써도 전혀 없는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정치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과의 ‘사전조율’ 문제에 대해서는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중간에서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을 소상히 다 밝히는 것이 우리가 불신을 넘어서 다시 신뢰를 조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정의당이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혁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한 것에 대해 “차차 확인 될 것”이라며 “어떤 일정이나 조건을 충족시키며 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하나하나 제대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만났나’라는 질문에 “못 만났다”며 “자신이 직접 만나야 하는지, 그동안 했던 분이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정의당에 사전 협의는커녕 사후에도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합법적인 패스트트랙을 막으려 했던 개혁의 대상인 한국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는커녕 또 하나의 밀실에서 면죄부를 주면서까지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한 것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며 “한국당의 떼쓰기에 끌려 다닌다면 개혁전선은 와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가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사실무근의 발언을 버젓이 했다는 것에 또다시 유감”이라며 “도대체 누구와 사전교감을 했는지 이 원내대표는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사실과 다른 이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발언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밀실합의를 모면코자 하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의 수위 강도를 높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