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 해야 할지 걱정…文, 적극적 태도 당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미북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의 중심은 북미간 대화’라며 조연을 자처했지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역사적인 3차 북미정상회담은 크게 환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미 정상이 함께한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 대표는 “일부 보도에선 우리는 3자 대화를 원했는데 북한이 미국과 직거래를 고집해 배제됐다고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비판했고, 6월 26일에는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한국은 빠지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이 배제된 한반도 프로세스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만에 하나라도 북한의 핵무기와 중단거리 미사일을 우리 머리 위에 지고 살게 된다면 그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수동적 역할에만 머물러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대표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대한민국이 외톨이가 되거나 코리아패싱이 발생해선 안 된다. 문재인과 정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에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4강 외교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당사자로서 적극 참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문 대통령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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