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지주사 주식으로 매입한다지만…“낮은 주가 골치”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월 14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갖고 '1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월 14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갖고 '1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우리금융그룹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은 하반기로 연기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지주사 설립 당시 두 회사를 가까운 시일 안에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주 출범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카드,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중 지주 자회사에 편입시킬 것”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카드는 지주사 주식과 현금 50%씩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우리종금은 현금 매수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회장이 말한 상반기가 다가오지만 두 회사의 지주 편입 이야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어 하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금융 주가가 부진한 탓인데, 우리금융 주가가 내려갈수록 지주사 주식으로 50%를 살 예정인 우리카드 지분에 필요한 자사주 물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오버행(대략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에만 4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주를 매입하고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까지 다녀왔지만 우리금융 주식은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2월 13일 시초가 1만5600원보다 낮은 1만4000원 선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과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또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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