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출범 후 첫 배당
M&A 속도 내나

우리금융지주가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우리금융지주가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3000억원 규모의 10년물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채권은 바젤3 도입 이후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최초로 발행된 원화 후순위채권이며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한 조건부자본증권 중 역대 최저 금리인 2.28%로 확정됐다. 채권 발행금리는 고정금리로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한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스프레드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됐고 수요예측에서 예정금액 대비 2.7배에 달하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있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 출범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당초 신고된 금액보다 많은 3000억원으로 증액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발행된 후순위채권 중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며 “이는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적 및 향후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3월말 대비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4b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자회사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으로 676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6억7600만주에 대해 1주당 1000원의 중간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회사에서 전액출자한 회사로 배당금은 전액 우리금융지주회사에서 수령할 예정이며 배당금은 상법에 의거하여 이사회 결의 후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서울 중구에 제2사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회현동 본점 맞은편의 남산센트럴타워 인수를 위해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중 빌딩 소유주인 페블스톤자산운용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펀드서비스 등 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아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말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을 해당 건물로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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