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

지난 2017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모습 / ⓒ뉴시스DB
지난 2017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모습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애도하며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렸다’고 했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고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으며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며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했다.

말미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지고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으며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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