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제 폭망 뒤덮기 위한 행사”…나경원 “비핵화 아랑곳 않는 건 순서·명분 벗어난 일”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좌)와 나경원 한국당 의원(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좌)와 나경원 한국당 의원(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정은 서울 답방을 꼬집어 “나는 총선을 앞두고 쓸 카드라고 봤는데 미리 사용하는 것은 정권이 그만큼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지난번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벤트로 한 남북정상회담이었다면 이번은 경제 폭망을 뒤덮고 사회체제 변혁을 준비하기 위한 이벤트 행사로 보이는데 다급하기는 다급했나 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정권운용을 이벤트 행사·쇼로만 끌고 가고 있는 저들을 보면 과연 국민들이 언제까지 그 쇼에 속아 넘어갈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며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1년 내 비핵화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만약 이번에 답방한다면 자신의 입으로 세계 언론에 비핵화 약속 이행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같은 날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 중인 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 답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최소한의 조건은 충족돼야 한다. 북한 비핵화와 인권문제 진전”이라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서 오라 하는 것은 일의 순서와 명분 모두 한참 벗어난 일이다. 문 정부의 오매불망 태도가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며칠 전에도 유엔 안보리 인권 회의 개최를 요구한 미국을 ‘비열하고 사악한 도발’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것이 북한인데 서울 답방으로 지금의 교착상태가 전환되리라는 보장도 전혀 없다”며 “‘한라산 투샷’이 추가된들 실질적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뿐 아니라 나 의원은 김정은 서울 답방을 환영한다고 입장표명하고 있는 일부 단체들의 태도를 들어 “김 위원장과 북한 정권을 공개 찬양, 지지하는 친북 단체들의 활동 또한 도를 넘어서고 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 김정은’을 외쳤던 단체는 이제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지하철 광고모금에 돌입했다고 한다”며 “정부는 여전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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