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인사 세대교체 오너 4세 경영전면에 등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좌),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사진, 가운데), 코오롱 그룹 이규호  전무(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좌),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사진, 가운데), 코오롱 그룹 이규호 전무(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 들어 단행된 연말 임원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오너 4세들이 잇따라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지난 6월 상무에서 회장으로 파격 승진한 구광모 회장이 대표적인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만 40세에 LG그룹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오른 만큼 부담도 큰 상황이다. 구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외부수혈 등 과감한 인사혁신을 단행했다.

40대로 경영수업을 받으며 고속 승진자에 이름을 올린 GS그룹의 허세홍 GS글로벌 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오너 4세 경영자다. 올해 GS그룹 임원인사에서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허 사장은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GS칼텍스를 맡았던 허진수 회장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4세그룹 경영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이 전격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아들인 이규호 전무로의 4세 경영시대가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경영승계와 관련 이 회장은 “회사를 경영할 능력이 있다 판단돼야 경승계가 가능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따라서 경영능력에 따라 이 전무의 경영승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의 연속성 측면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경영승계는 자연스런 일이지만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서 경영승계가 이뤄질 경우 ‘오너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너의 경영능력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리는 마당에 오너 4세로의 경영승계는 철저한 경영수업을 받고 경영능력이 인정될 때 이뤄져야 한다”며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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