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영업이익 하락세 패션부문 맡아 경영권 승계 시험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사진, 좌)과 코오롱그룹 후계자인 장남 이규호 전무(사진, 우).ⓒ코오롱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사진, 좌)과 코오롱그룹 후계자인 장남 이규호 전무(사진, 우).ⓒ코오롱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내년 1월1일자로 경영일선에 물러나면서 코오롱그룹 후계자인 이규호 전무가 언제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전무는 코오롱 그룹의 계열사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코오롱 그룹에 대한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전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으려면 이 회장의 지분을 승계 받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 상황에선 몇 년 안에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에 따라 그룹 핵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로 운영하며 지주사인 ㈜코오롱 등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코오롱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 49.7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를 포함하면 지분은 52.63%에 달한다. 코오롱 지배구조를 보면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32.04%), 코오롱글로볼(75.23%), 코오롱생명과학(20.3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코오롱을 통해 3개 회사를 지배하는 형식이다. 내년 1월 그룹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분을 통해 그룹을 소유하며 지배하는 셈이다.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시기를 지금으로선 예상할 수 없지만 이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나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선친인 이동찬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을 1996년은 물려받았다. 당시 나이는 41세였다. 현재 이 전무 나이가 35세라면 앞으로 6년 전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 전무가 그룹을 이끌어갈 능력을 발휘할 때까지 신설된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인 '원앤온리'(One &Only) 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현안 및 경영을 책임진다.

현재 경영권을 물려받기에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당분간 경영수업을 받으며 지주회사인 ㈜코오롱 등의 지분율을 점차 올려가는 방식으로 후계구도를 챙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전무가 패션부문을 맡으면서 감소하고 있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세로 돌려놓을지가 경영권 승계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패션부문 패션부문은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신사복, 여성복, 잡화 등의 유통 및 수입/판매 사업과 해외 명품 의류, 잡화 브랜드의 수입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패션사업은 성장 정체기다. 2014년 1조2000억원대 매출은 해마다 줄면서 지난해 1조90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550억원에서 지난해 481억원으로 줄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6억원)보다 33억원 줄어들어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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